1. 토요일 아침 늦게까지 쳐자고 있는데 갑자기 어떻게 표가 생겨서 원래 오늘 경기를 보러 간다고 했던 멸치 녀석과
7차전 끝장 승부를 보러 가기로 했다. 사실 6차전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전형적인 안 되는 집 야구를 해서 -_-;;;
사실 믿었던 윤잉여(라고 쓰고 석민이라 읽음)의 구위가 너무 안 좋았고 무엇보다 타자들의 다시 시작된 잉여짓이
너무 컸다. 오늘도 방망이가 안 터지면 이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2. 선발은 구톰슨 VS 글로버. 오늘도 초장부터 타자들 잉여짓에 아 오늘도 투수진이구나 했다. 그런데 갑자기
박정권의 뜬금없는 2점 쩍번 -_- 맞았을 때는 '그냥 어 크네? 하지만 파울 홈런은 뭐다?' 하는데 와 하더니 넘어감..
아 쉽지 않겠다 싶었다. 사실 구톰슨이 구위가 나쁘지 않았었는데 말이지. 바로 교체 되서 불쌍했음 ㅠㅠ
3. 이어서 한기주 - 양현종이 나왔는데 기주가 첫 이닝은 깔끔하게 막고 다음 이닝에 만루 만들고 내려감 으엌ㅋㅋㅋ
갑자기 머리 속에 주변 사람들이 하던 얘기가 떠오른다. "한기주가 한국시리즈에서 블론하면 어떻게 되?"
햄종이가 최선을 다 했지만 결국 실점 ㅠㅠ
4. 그 와중에 기대도 안 했던(...) 나비의 2점 쩍번. 으잌ㅋㅋㅋㅋㅋ 믿음의 엔트리 성공하나요?
하지만 스코어가 5:2까지 벌어져서 사실 계속 진다는 생각이 들었다. 오늘도 타자진들 잉여 모드에 믿었던
투수진마저 붕괴. 같은 불펜 싸움으로 간다고 해도 불리할 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. 아 정말 한국시리즈 이기기
힘들구나, 내일 신문 기사에는 SK의 창의 기아의 방패 뚫었다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오겠지 등 오만가지 생각이
다 들었다.
5. 이 날 타격감이 좋았던 찌롱이가 1점 홈런.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의 위엄. 언젠가 될 놈은 된다?
6.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(?) 최경환의 3루타. 하지만 그 다음에 용큐의 내야 땅볼 ㅔ[ㄹ0녀ㅜㄹ;ㄴㄷ9려ㅜ;ㄴㄹ90
오늘 용큐는 진짜 제대로 역적모드였다. 만루 찬스, 주자 1,2루 찬스 다 망치고 에휴..
6. 원섭동무의 동점 대포동 발사! 힘들게 동점까지 따라 붙었다. 사실 상대방이 투수 교체를 너무 빨리 한다는
느낌이었다. 물론 불펜 피로도가 있겠지만 글로버나 이승호, 정우람 정도는 더 오래 갔어도 됐었을 거 같은데 위기
상황이라고 너무 빨리 바꿨다는 느낌.
7.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곰곰히 타순을 따져보니까 양 팀 다 9회에 상위 타순 찬스가 오더라. 일단 실점 없이
연장까지 생각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긴했다. 이 날 CK포가 완전 잉여 모드였지만 ㅠㅠ 그래도 막판에
가능성을 걸어본다면 역시 상위타선 아닐까 싶었음.
8. 그리고 운명의 9회초. 유느님께서 멋지게 SK 세 타자를 막았다. 정근우 - 박정권 - 박재홍을 막는게 정말 쉽지
않았는데 ㅠㅠ 그리고 나서 김원섭 - 나지완 - 최희섭 타순. 김주일 응원단장은 동점 후에 역전으로 한국시리즈
이기자는 응원을 계속 했다. 그러나 아쉽게도 원섭동무의 대포동은 폭발하지 않고 땅볼 아웃 ㅠㅠㅠㅠㅠㅠㅠ
게다가 투수가 채병룡이었는지라 아 연장 스멜이라고 생각했다. 그리고 김주일 응원단장은 '끝내기 홈런!'을
응원단과 함께 열창 하는 가운데.....................
2009년 야구에서 가장 명장면이 될 나지완의 대형 끝내기 홈런이 나왔다. 맞는 순간 다들 일어나서 넘어갔다!라고
외칠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. 나도 울고 멸치도 울고 현장은 그야말로 승리의 환호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선수들 다 뛰어나와서 축하하면서 울고 난리도 아니었음 엉엉
9. 시상식하고 나서 우승 퍼레이드, 김주일 응원단장과 선수들의 댄스타임까지 모두 지켜봤다.
정말 감동 그 자체였음 ㅠ_ㅠ 이렇게 극적으로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다.
"안 된다 못 한다 하지말고 동점 가고 나서 역전 우승합니다!"라는 김주일 응원단장 진짜 멋쟁이 흑흑
10. 오늘의 MVP는 나지완이 받는게 맞미나 한국시리즈 MVP까지 받아서 사실 좀 의외.
사회자가 "한국시리즈 MVP는 누구?"라고 했을 때 모두가 "로페즈!"를 외쳤는데 나비가 받다니 ㅠㅠ
로페즈는 소문대로 진짜 삐졌는지 나중에 댄스타임 할 때도 안 나오고 흑흑 이러다 일본 가면 어떻게 할래
11. 다음은 사진 퍼레이드
이후에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다. 댄스 타임에 은근 재미있는게 많았는데 못 찍었음 ㅠ_ㅠ
12. 생각해보면 국민학생 때부터 야구 볼 때 응원했던 해태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가도 걱정했던 적이 없었던 거
같다. '아니 그거 가면 당연히 우승 하는 거 아님? ㅋㅋㅋ' 이랬었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(...) 올해만큼 V10을
바라고 가슴 조리면서 야구를 본 것도 처음인 거 같다. 2009 시즌 자체가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했고 상위 팀
대결이 워낙 치열했기 때문에 그만큼 스릴 넘치는 경기가 많았던 거 같다.
13. 목이 완전 맛탱이가 간 채로 집에 와서 티비를 보는데 마봉춘에서 하는 스포츠 매거진에 나 잠깐 나왔네 으엌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서는 이상하게 캡춰가 안 되서 인증샷은 못 남겼지만(...)
14. 종범신이 은퇴 하기 전에 V10을 달성해서 다행이다. 모두가 원하던 12년만의 우승을 달성해서 다행이다. 정말
기분 좋게 눈물 흘리면서 우승을 해서 다행이다. 이제 가을 야구도 끝났는데 겨울 - 봄을 무슨 재미로 보내나...